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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우즈' 미셸 위 "나도 명예회복"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 출격<br>부상 회복·스윙 교정등 자신감<br>'제2의 미셸 위' 톰슨과 맞대결


이번에는 '여자 타이거 우즈' 미셸 위(22ㆍ세계랭킹 17위)가 '컴백쇼'를 펼칠 차례다. 올 시즌 아직까지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한 미셸 위가 마지막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미셸 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GC(파72ㆍ6,425야드)에서 14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벌어지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즌 최종전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50만유로)에 출전해 내년 시즌을 향한 초석 다지기에 나선다. 미셸 위는 이 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하는데 지난 2009년에는 2위, 지난해에는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외신들은 예외없이 미셸 위의 재기 여부를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았고 주최 측도 대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미셸 위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이달 초 셰브런 월드챌린지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을 기대하던 분위기 못지않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나도 우즈처럼'='천재소녀' 미셸 위는 일찌감치 우즈와 비교됐다. 14세였던 200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우는 등 '최연소' '여자 최초' 기록들을 숱하게 쏟아낸 덕이다. 미셸 위의 드라이버샷은 그때 벌써 300야드를 훌쩍 넘었다. 미셸 위는 "우즈가 다녔던 스탠퍼드대에 진학하는 게 목표"라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성 대결에 눈을 돌리는 사이 성적은 정체했고 2009년 LPGA 투어 정회원이 된 뒤 메이저 우승 없이 통산 2승을 쌓는 데 그쳤다. 올 시즌은 2위 두 차례가 최고성적. 메이저 우승만 14차례인 우즈와 견주기에도 머쓱해졌다. 절박한 심정으로 유럽투어에 참가한 미셸 위지만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인다. 그는 "성적이 어떻든 간에 중요한 것은 허리 통증을 떨치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을 씻은 뒤 "완전히 회복했다"며 재기를 자신하던 우즈의 모습과 묘하게 닮았다. 더 닮은 점은 미셸 위도 우즈처럼 스윙 교정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스윙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는 미셸 위는 "변화가 곧장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년부터라도 효과가 나타난다면 그것으로 됐다"며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셰브런 월드챌린지 제패로 2년여의 우승 갈증을 씻은 우즈처럼 미셸 위도 희망을 쏴 올릴 수 있을까. 골프와 학업 병행으로 눈총을 받다 내년 3월 스탠퍼드대를 졸업하는 미셸 위에게는 우승이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값진 졸업선물일 것이다. ◇'여자 우즈'냐, '제2의 미셸 위'냐=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제2의 미셸 위'로 불리는 알렉시스 톰슨(16ㆍ미국)과 정면충돌한다. 톰슨은 9월 나비스타 클래식 우승으로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톰슨의 경력은 2008년 US주니어 챔피언십 제패와 2009년 US여자오픈 컷 통과 등 미셸 위의 화려했던 어린 시절과 판박이다. 183㎝(미셸 위는 185㎝)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드라이버샷도 '여자 우즈'와 빼닮았다. 세계랭킹 53위인 톰슨은 "나는 LPGA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것 빼고는 평범한 10대일 뿐"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세상에는 엄청난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톰슨은 14일 산드라 갈(독일), 크리스텔 보엘욘(네덜란드), 미셸 위는 캐롤라인 헤드월, 소피 구스타프손(이상 스웨덴)과 1라운드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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