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공공조달시장에서 대기업의 참여가 전면 배제됐다는 점에서 IT중소기업들에게는 호기임에 틀림없다. 갈수록 커지는 IT시장에서 주역으로 자리잡게 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미 IT 중소ㆍ중견기업들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독립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현금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IT솔루션 업체인 야긴스텍 이영근 상무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강화와 근무여건 개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난립과 정보화 사업의 품질저하, 사업의 성공가능성 축소 등 여러 가지 우려되는 부문도 제기되고 있다. 수요 기관들은 중소기업에게 맡긴 사업들이 실패하거나 시스템 도입 이후 골칫거리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수요기관의 걱정거리와 IT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줄 발주지원서비스 및 사업관리 등을 책임져줄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려대 이석주 교수는 "대기업 참여가 배제된 상황에서 수요기관과 IT중소기업을 아우르며 정보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계약 대행기관이 지원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건에서 조달청이 적임자다. 조달청으로 하여금 수요기관 제안요청서를 사전에 검토해주고 제안서 작성 대행서비스까지 담당하도록 할 경우 사업비 과다문제를 비롯, 공정성시비, 특혜논란, 품질저하 등의 문제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수요기관의 정보화 사업 요구사항을 명확히 해줌으로써 IT중소기업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게 돼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게 될 전망이다.
박영태 조달청 정보기술용역과장은 "5억원 미만 소규모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 작성 시범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사전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5억원 미만 사업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 작성대행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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