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 후보의 정책공약과 인물경쟁력을 비교해 유권자들이 반드시 짚어봐야 할 3대 포인트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경제성장에 대한 실천의지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중대기로에 서 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일으키는 구조적 저성장 위기다. 그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쳐 수출마저 휘청대고 있다. 내수부진은 더욱 심하다. 앞으로의 성장 전망도 암울하다. 한국의 20년 뒤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둘째는 양극화 해소에 대한 현실적 방안이다. 교육ㆍ의료ㆍ고용 등 각 분야에서 이미 산더미 같은 복지공약이 나왔다. 유럽 재정위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과도한 복지는 재정위기를 불러오고, 결국 나라경제는 물론 서민의 삶까지 도탄에 빠뜨리는 원인이 된다. 유권자로서는 자신에게 단기 이득이 되는 공약이 피부에 와닿겠지만 결국에는 세금폭탄 또는 경제파탄으로 돌아오는 등 소탐대실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에 정신 차려야 한다.
마지막은 외교능력과 비전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형세가 매우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 일본의 극단적 우경화 흐름, 러시아의 민족주의 부활과 동방정책 등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다. 구한말 열강들의 패권 다툼에서 속절없이 당했던 한반도 근대사가 연상될 정도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과도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한결같이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가 장밋빛 사탕발림이 아니라 현실의 땅에 발을 딛고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사려 깊게 판단해야 한다. 누가 강력한 의지와 실효성 있는 대안, 그리고 인물소양을 갖추고 있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