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이 복무비만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부비만에 대한 일반의 경각심도 새삼 높아지고 있다. 복부비만은 흔히 ‘뱃속 시한폭탄’ 으로 불릴 만큼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질병으로 꼽힐 정도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 10명 가운데 3명(2005년 기준)은 비만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중 복부비만 질환자의 경우 858만명에 이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은 하루하루 쌓여가는 뱃살 두께를 보며 한결같이 건강을 걱정하기 마련이다. 직장인 김모(42ㆍ서울 성북구)씨는 “남의일 같지가 않다. 매년 허리살이 쪄 바지 치수를 늘이고 있는데 당장 오늘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희석(38ㆍ가명)씨도 “최근 직장건강검진에서 허리둘레가 예전보다 2인치나 높게 나와 복부비만 가능성 판정을 받았다”며 “자전거를 하나 구입해 출퇴근시 운동삼아 이용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이 같은 복부비만환자에 대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그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며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에 들어가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김수현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복부에 과다하게 축적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유해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당뇨ㆍ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비롯해 뇌졸중ㆍ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내장지방이라고도 불리는 복부비만은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섭취한 열량만큼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특히 내장지방은 한번 생기면 좀처럼 분해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려는 성질이 있어 조기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35인치(90㎝), 여성은 33인치(85㎝)를 넘으면 복부비만 상태를 의심해야 한다. 복부비만이라 판단되면 일단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복부비만을 예방하려면 걷기ㆍ자전거타기ㆍ계단오르기ㆍ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으로 내장지방을 태워줘야 한다. 주 3회이상 1번에 30분이상씩 조금 땀이 날 정도의 운동량이 좋다. 식사전에 물을 마시거나 과일을 먹어주면 공복감이 줄어들어 과식을 막아주고 김ㆍ미역등 해조류는 열량을 적게 내면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즐겨먹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복부비만의 주원인인 만큼 명상ㆍ요가ㆍ음악치료 등 심신을 수양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3개월정도 식사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도 허리둘레가 전혀 감소하지 않으면 의사의 진단아래 식욕억제제 또는 지방흡수억제제 등 약물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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