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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박산업 의혹 명쾌하게 밝혀져야

바다이야기를 비롯해 성인오락실을 중심으로 한 도박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도박 천국’이라는 자조와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전국이 도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지경이 됐는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추정에 따르면 성인 PC방을 중심으로 하는 성인오락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말 2조원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4조원에 달해 말 그대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인오락실 수도 같은 기간 동안 1만3,159개에서 1만4,998개로 불과 1년 새 1,800여개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이 가운데 사실상 도박장인 성인오락실 수만도 4,0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상업지역은 물론 주택지역과 학교 주변에 이르기까지 도박장이 없는 곳이 없는 지경이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도박광풍이 몰아치면서 자살ㆍ개인파산 같은 사회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이 단속에 나섰지만 사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오락실을 중심으로 이처럼 도박이 성행하게 된 것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락실에서 일정 이상의 점수를 따면 경품을 타게 되는데 2만원이 넘으면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도박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2005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성인오락실에서 발행한 상품권 규모는 무려 23조원에 이른다. 도박시장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도박이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개인파산이나 자살 같은 사회문제가 불거진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박을 해서 패가망신하는 개인도 문제지만,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멀쩡한 사업이나 장사를 걷어치우고 성인오락실 같은 도박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전한 근로문화가 사라지고 돈 놓고 돈 먹는 도박에 빠져드는 사회의 앞날은 뻔하다. 더구나 도박산업 관련 업체와 대통령의 친조카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관련 의혹은 당연히 밝혀져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성인오락실을 중심으로 하는 도박산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사회에 만연한 도박풍조를 근절하는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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