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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40m 강풍… '볼라벤' 위력 역대 5위

주요 뱃길ㆍ항공로 끊겨…고층 빌딩 창문 젖은 신문지ㆍ테이프로 감싸야


제 15호 태풍 ‘볼라벤’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5위 안에 들 정도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우리나라 서해를 관통하는 28일 중 중심기압 955~975헥토파스칼(hPa)을 유지하며 중심부에는 최대풍속 초속 4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과 기압 차이가 커 바람이 더욱 세게 불기 때문에 태풍의 위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볼라벤’에 앞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가운데 초속 45m 이상의 강풍과 함께 기압을 970hPa 아래로 떨어뜨린 태풍은 모두 다섯 개다. 가장 낮은 기압은 1959년 태풍 ‘사라’가 951.5hPa를 기록했으며 2003년 ‘매미’가 954.0hPa, 2002년 ‘루사’는 962.6hPa를 나타냈다. 이밖에 2007년 ‘나리’, 1986년 ‘베라’도 960대hPa였다.

낮은 기압에 강풍까지 동반한 ‘볼라벤’은 서해상을 따라 육지에 바짝 붙어 올라오기 때문에 실제 체감하는 태풍의 위력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이 ‘볼라벤’의 영향권에 들며 교통 통제ㆍ시설 이용 제한 조치도 이어졌다.



27일 제주도의 해상ㆍ항공 교통은 대부분 끊겼으며 전라북도도 이날 오후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 인천과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이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한강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비상 근무를 하면서 한강공원 안내센터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소방재난본부ㆍ경찰청 등과 긴급구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시민들이 되도록 바깥으로 나가지 말 것을 강조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대형ㆍ고층 건물의 경우 유리창이 깨지지 않게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 등을 창문에 붙이고, 농촌에서는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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