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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15일] 대기업 유통업체 이래도 되나

이번 롯데마트 치킨사태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한국가맹사업공정거래협회의 회장인 나 자신도 대기업인 롯데마트에 대한 실망과 가맹사업자 모두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롯데마트 치킨판매사태는 비단 치킨사업에 국한된 사한이 아닌 다른 모든 분야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뿐 아니라 영세상인의 영역까지도 수익성 및 수익창출을 위한 마케팅 차원으로 언제든지 침범해 중소상인 모두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음을 단적으로 선포한 것이며 이는 대기업인 롯데가 지금까지 지켜온 최소한의 기업윤리마저도 저버린 행위라 생각된다. 최소한의 기업윤리 지켜져야 또한 대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나 규모에 걸맞은 사업들을 개발하고 확충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글로벌한 큰 사업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 및 발전에 큰 힘이 돼주기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고 오로지 수익에만 열을 올리는 처사는 비난의 대상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맹사업 종사자 모두는 지난 30년간 가맹사업발전을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노력, 국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겪으며 성장해왔으며 때로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국민들 모두에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됐고, 특히 명예퇴직∙회사부도∙감원 등 사회적 폭풍 속에서도 바람막이가 됐으며, 원치 않은 퇴직을 한 중견 직장인들에게는 짧은 시간에 적은 투자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게 함으로써 한 가정 한 가정이 안정돼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가맹사업인 한 사람으로서 자부해왔다. 그러나 그 절실한 마음들과 눈물 속에 성장한 우리 가맹사업이 이런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이 오히려 필자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것은 아마도 초기 일부 가맹본부가 성장과 수익창출을 위해 가맹점주의 피땀은 무시하고 오로지 매장 확장에 열을 올렸으며 거래상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계약조건을 내세워 수많은 안티 프랜차이저를 양산시켜 국민감정이 가맹사업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이미 예견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초기의 가맹사업 관련 정책도 시대의 경제 상황으로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가맹점사업자들의 어려움을 애써 외면하면서까지 적극적 개입을 통한 해결보다는 시장경제논리라는 판단으로 가맹점사업자들의 어려움 호소에 눈감았던 것 또한 불편한 진실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여건들로 새로운 시작점에서 또 다른 큰 상실감을 맛봤던 국민들이 결국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크게 가맹사업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더불어 가맹사업 전반에 걸쳐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가맹사업이 새롭게 태어나는 하는 계기가 돼야 하며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가맹사업 새출발 계기로 삼길 따라서 가맹본부와 관련단체 모두가 이번 사태를 모면하고자 구호와 극한투쟁만으로 또다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다시는 가맹사업이 이 나라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며 국가 또한 영세 가맹점사업자들의 어려움과 가맹본부의 어려움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밀한 추가 법률 개정안 및 여건 개선 사업들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며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도록 국가가 적극 개입해 사태 해결의 도움이 돼주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소망한다. 또 우리 가맹사업자 모두는 이번 사태를 통해 고통을 함께 나누는 동료의식을 가져야 하며 만약 치킨 및 피자 가격에 거품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가맹본부∙가맹점사업자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전가하지 않고 거품을 걷어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가맹사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가맹사업에 따른 일상생활의 편리성, 사회적으로는 제2의 인생설계, 고용안정 등 긍정적인 모습들을 기억하고 어려운 사회여건 속에서 모두가 상생 존립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소비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에 있음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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