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2013년 12월부터 작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 주택 6,648호를 대상으로 겨울철 주택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인 148㏃/㎥를 초과하는 주택이 16.3%인 1,082곳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베크렐)이라고 한다.
조사 주택 전체 평균 라돈 농도는 102㏃/㎥이었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나오는 무색·무취의 가스로, 밀폐된 공간에서 고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장독성이나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에 대한 외국의 실내 라돈 권고기준(㏃/㎥)은 미국이 148, 영국과 스웨덴이 200, 독일이 100, 체코는 기존주택 400·신규주택 200 등이다.
국내에는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만 있을 뿐 주택에 대한 실내 라돈 권고기준이 아직 없다.
이번을 포함한 국내 조사는 라돈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빨리 판별하고자 문을 닫고 지내 라돈 농도가 높은 겨울에만 이뤄졌다고 환경과학원은 밝혔다. 겨울철은 환기를 잘 하지 않아 연평균보다 라돈 농도가 30%가량 높게 나온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 라돈 농도가 134㏃/㎥, 연립·다세대는 79㏃/㎥, 아파트 56㏃/㎥로 각각 조사됐다. 단독주택의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 초과 비율은 26.7%, 연립·다세대는 8.5%, 아파트는 1.8%였다.
지역별로는 전북과 강원도가 평균 138㏃/㎥, 충북이 133㏃/㎥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라돈이 많이 방출되는 화강암반 지질대가 넓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이우석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 과장은 “실내 라돈 농도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면 농도를 낮출 수 있다”며 “충분한 환기가 라돈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라돈 관련 정보는 생활환경정보센터(iaqinfo.ni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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