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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깊은 성찰 있어야" 비판

일본 의원 168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일본 부총리에 이어 여야 국회의원 168명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함에 따라 한일관계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따르면 23일 일본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해당 모임은 매년 세 차례씩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왔다. 최근까지 참배 인원은 30∼80명 정도였지만 지난해 말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당선자가 증가하면서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전범들을 신격화해 기리는 일종의 사당이다.

신사참배를 한 일본 의원들은 거리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모임의 오쓰지 히데히사 회장은 참배 직후 "국회의원이 나라를 위해 순직한 영령에 참배하는 것은 어느 나라도 하는 일"이라면서 "외국에서 반발하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1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서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외교에 별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야스쿠니신사에는 매년 두세 차례 참배해왔으며 지금 새삼스럽게 이야기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이 같은 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고 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러한 신사를 참배하는 것이 관련 국가의 국민들로 하여금 어떠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인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우리 정부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 일정까지 취소해가며 야스쿠니 참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을 감안하면 한일관계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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