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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박근혜 李대통령 견제력 확보
입력2008-04-10 01:17:01
수정
2008.04.10 01:17:01
정몽준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지가 한층 굳어졌다. 정몽준 당선자가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4ㆍ9 총선 결과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할 정도의 위력을 확보하면서 대권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김영선(경기 일산 서구) 당선자와 함께 공동 여성 최다선이 됐다. 정 의원도 추격에 나선 모양새여서 두 사람의 수성과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30여명의 친박(親朴) 인사들이 당선이 확정됐거나 유력하다. 한나라당이 150석을 겨우 넘는 의석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박 전 대표의 도움 없이는 안정적인 의회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여기에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당선자도 20명을 웃돈다.
무엇보다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총선 여론이 호의적이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당내 ‘파워’와 여론 모두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 전 대표는 공천 문제와 관련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이 대통령을 정면 겨냥한 바 있어 18대 국회에서 이 대통령과 직접 대립각을 세우며 ‘여당 내 야당 당수’란 독특한 위상으로 대권에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또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재도전할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지원에 나서지 않은 점과 외부의 자파 인사들을 지원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것은 지지층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당선자는 통합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큰 격차로 꺾었다. 5선을 했던 ‘안방’ 울산 지역구를 버리고 ‘별들의 격전지’인 서울에 입성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특히 상대가 정 전 장관이라는 거물이어서 상징성이 더욱 크다.
특히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의 요청에 부응해 만만치 않은 동작을에서 승리했을 뿐더러 서울지역의 접전지 지원유세까지 펼쳐 ‘이방인’ 이미지를 줄이고 당 기여도면에서 어느 정도 명분을 쌓았다는 평가다. 만만찮은 대중성을 과시한 것도 큰 성과다.
이에 따라 정 당선자는 지난 2002년에 이어 오는 2012년 대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도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첫 시험대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자는 총선 전부터 “당내 기반은 없지만 전당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역시 당내 조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당권을 얻으려면 조직력이 있어야 하고, 조직력을 얻기 위해선 당권을 취해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한 셈이어서 정 후보가 어떤 해결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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