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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

"올 광물자원 자주개발률 23%로 높일것"<br>자원외교·해외개발 활발하게 펼쳐<br>20개 사업지 확보·7개 광산은 생산중<br>북한 흑연광산등 공동개발도 진행


“광물자원의 수입의존도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지요. 결국 해외광물자원의 개발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한호(사진)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2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6년 말 국내 광물자원의 수요는 17조원을 넘어서며 수입의존도가 92%에 달하고 있지만 해외광물자원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광물의 자주개발률도 지난해 기준으로 18.2%로 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원보유국은 자원국유화 선언을 통해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된 마당에 중국ㆍ인도 등 신흥 국가들이 무차별적인 자원외교를 펼치면서 한국의 경우 상당히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새는 있는 만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자원외교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진공의 그간 업무와 관련해 “현재 20개 사업지를 확보했고 이중 7개 광산에서는 생산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진출할 국가는 많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광물자원의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수준인지요. ▦95년 수입의존도는 75%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6년 말 기준으로 92%에 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석탄광은 96%, 금속광은 99%에 이릅니다. 문제는 국내 광산물의 수요가 매년 13%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2006년 기준 수요 규모는 17조3,000억원입니다. 해외광물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유연탄 가격 급등, 수출국의 수출 중단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석탄 확보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는 우라늄 40%, 유연탄 37%입니다. 유연탄은 자주개발률이 36%로 높은 편입니다. 현재 해외개발을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는데요. 호주ㆍ인도네시아ㆍ몽골 등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유연탄은 자주개발률을 오는 2016년 50%까지 높일 예정입니다. -유연탄 등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자주개발률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2005년 14.6%에서 지난해에는 18.2%로 늘었지요. 18.2%는 금액으로 따지면 38억달러 수준입니다. 목표치는 올해는 23%로 늘리고 2012년 32%, 2016년 38%로 확대시키는 겁니다. 투자액도 2016년까지 60억달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광진공이 이중 30%의 자금을 충당하고 민간이 70%를 충당하는 구조입니다. -광물의 자주개발률 달성을 위해서는 그만큼 재원마련도 시급할 텐데요. 2014년까지 2조9,000억원가량 소요될 자금 충당 내용이 궁금합니다. ▦법정자본금 증액을 통한 투자재원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2016년까지 자주개발률 38%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2조9,000억원을 조달해야 합니다. 2조원은 정부출자금으로 충당하고 부족분은 외부차입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금속 중에서도 희소금속, 즉 크롬ㆍ텅스텐ㆍ몰리브덴ㆍ바나듐 등은 별도 비축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요. 매장량이 희소하거나 경제성이 있는 광물을 희소광물로 봅니다. 모두 31종이지요. 그중 텅스텐 등 8개 광종 15개 품목을 비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몰리브덴ㆍ크롬ㆍ텅스텐ㆍ티타늄 등 4개 광종 3,510톤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올해는 7개 광종 3,586톤을 비축, 2016년까지 모두 1,7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수요량의 2개월 분량을 연차적으로 비축할 계획입니다. -해외 광물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데요. 생산이 가능한 곳도 있는지요. ▦아시다시피 자원개발은 탐사-개발-생산 등의 단계를 진행합니다. 시간이 그만큼 소요된다는 것이지요. 현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유연탄ㆍ동ㆍ니켈 등 주요 전략 광종을 중심으로 20개 사업지에 이릅니다. 이중 생산광구는 7개, 개발 4개 광구, 탐사 9개 광구 등입니다.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광종은 유연탄(호주 스프링베일, 앙구스플레이스, 미네르바), 동(중국 북방동업, 필리핀 라푸라푸), 희토류(중국 서안맥슨), 석회석(중국 장가항) 등입니다. 호주 물라벤 유연탄광은 개발과정을 거쳐 2009년 말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직접투자 지역을 꼽으라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이지요. 가장 대표적인 한국형 자원개발모델의 성공사례로 꼽을 만합니다. 총 사업규모는 37억달러로 국내 수요량의 약 30%의 공급량을 확보했습니다. 광산개발 이외 열병합발전소 등 2억달러의 건설공사도 함께 수주했습니다. 광산의 지분은 한국컨소시엄이 27.5%를 갖고 있지요. 광진공 21%, 경남기업ㆍ대우인터내셔널ㆍSTX 등이 6.5%를 갖는 구조입니다. -국내 광물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국내 광업은 472개 업체가 매년 1조4,234억원 규모의 시멘트ㆍ제철 등 산업원료 광물을 생산하고 있지요. 석골재도 910개 업체가 2조1,650억원의 생산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입니다. 매장된 광물이 많지 않지요. 하지만 국제 광물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광물자원을 다시 한번 보자, 그런 의미지요. 일단 정밀조사를 통해 개발 가능한 매장 광물을 찾고 있습니다. 동시에 경제성 재평가를 통해 금속광을 직접개발하고 해외ㆍ북한 광물자원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을 축적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내 광물은 있는지요. ▦몰리브덴과 동양활석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7월 국내 유일의 몰리브덴 가공공장을 여수에 준공했지요. 세계 7위 규모의 몰리브덴 광산개발 및 가공사업이 연계된 시스템입니다. 또 2006년부터 민간과 합작으로 금음광산의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금음광산은 매장량 370만톤, 가채 매장량 260만톤 정도 됩니다. 동양활석 광산은 재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동양활석은 최근 중국이 활석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리면서 국내 재개발로 돌아선 것인데요. 동양활석은 고급제지ㆍ페인트ㆍ고무ㆍ요업ㆍ농약용 등 다방면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우켐텍과 합작개발하고 있는데 수요의 30%를 생산ㆍ공급할 계획입니다. -북한 광물자원의 공동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흑연광산 이외 본격화되고 있는 게 있는지요. ▦남북합작 첫 결실이 북한 정촌 흑연 광산입니다. 지난해 11ㆍ12월에 2회에 걸쳐 흑연제품 550톤이 반입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국내 흑연 수요량의 15%를 수입대체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15년간 연간 1,800톤을 북한으로부터 도입할 예정입니다. 신규 사업의 발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황해남도 풍천 흑연광산의 시추탐사를 비롯해 아양 석회석 광산 신규개발이 추진 중입니다. 아울러 단천 지역의 검덕광산(아연), 대흥ㆍ룡양 지역의 마그네사이트 광산에 대한 현지조사와 투자타당성이 검토 단계입니다. -해외자원개발 추진과정에서 한계도 있을 텐데요. ▦물론 일부 있습니다.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먼저 장기 추진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민간 부문 투자액 변동이 심해 특별회계를 통해 조달하는 광진공 자금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부족한 것이지요. 또 자원보유국의 산업특성과 정책에 부합된 맞춤형 진출전략도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아울러 진입장벽을 강화하는 광물자원 보유국의 태도도 장벽입니다. 자원이 풍부한 중남미 국가들(페루ㆍ볼리비아 등)의 자원국유화 선언으로 자원민족주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동시에 중국ㆍ인도ㆍ일본 등이 아프리카ㆍ중앙아시아ㆍ남미 등 신흥자원 시장 진출을 위해 전방위 자원외교를 펼치는 것도 우리나라에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광물자원 개발 전문인력은 해외선진국과 비교할 때 어느 수준인가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자원개발 역량은 부족합니다. 정보ㆍ기술ㆍ자금 등 사업추진 인프라가 취약한데요. 광진공 자산규모는 세계 10위 메이저기업의 5.4% 수준입니다. 2016년까지 1,390명의 추가 전문인력이 필요한데요. 2007년 말 기준 290명 수준입니다. ● "아프리카 진출, 中·日보다 늦었지만 틈새 공략"
작년 4개국 방문서 8개광산 개발 물꼬
잠비아등 SOC 연계개발에 관심 보여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막대한 자원이 묻혀 있는 지역 아프리카. 중국ㆍ일본 등의 전략적인 진출에 밀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진출은 더딘 게 사실이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이 아프리카 지역에 자원개발 진출을 위해 유독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마다가스카르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짐바브웨ㆍ잠비아 등 4개국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 출장 목적은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개발의 기공식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 사장은 기공식이 끝난 뒤 홀로 남아 남아공을 비롯해 짐바브웨ㆍ잠비아의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방문했다. 성과는 매우 좋았다. 이 사장은 "비록 중국ㆍ일본보다는 진출이 많이 늦어졌지만 틈새공략이 주효했다"면서 "자원공동개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주고 우리나라의 세계일류 기술인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와 동반 진출하면 아프리카 지역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차례 방문으로 8개 광산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진출의 물꼬를 터놓았다. 이 사장은 "마다가스카르는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광물자료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며 SOC 등과 연계한 공동개발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구리ㆍ우라늄광산 공동개발 MOU를 체결한 잠비아는 규모 있는 국내 광물개발업체가 진출하기는 광진공이 처음이다. 이미 중국은 외채탕감과 학교ㆍ도로ㆍ건물 등을 지어주면서 진출한 상태다. 이 사장은 "잠비아 역시 SOC 개발과 연계된 광물자원 개발 진출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추진이 가장 빨리 진행될 곳으로 기대되는 게 짐바브웨다. 광진공은 짐바브웨와 크롬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이 사장은 "두번이나 찾아가 만난 중앙은행 총재와는 일반 광물자원개발 MOU도 체결했다"면서 "솔직히 '아프리카는 한국을 원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약력 ▦1964년 부산고 ▦1969년 공군사관학교(17기) ▦1988년 미국공군대학교 AWC(AIR WAR COLLEGE) ▦1998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수료 ▦1995년 공군 전투발전단 단장 ▦2002년 공군 작전사령관 ▦2003년 제28대 공군 참모총장 ▦2006년 12월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현) ▦2008년 2월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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