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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와 다른 결말… 현장감 생생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야기의 얼개는 영화의 큰 줄기를 따른다. 암살에 대한 공포로 폭군으로 변해버린 광해는 자신을 대신해 칼받이가 될 대역을 찾아오라고 한다. 허균은 왕과 똑같은 외모를 한 저잣거리의 만담꾼 하선을 궁궐로 불러들이고, 하선은 왕 역할에 몰입하며 백성을 위한 정사를 펴기 시작한다. 큰 틀은 원작을 벗어나지 않지만 영화와는 다른 결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연극'광해'의 제작비는 약 3억 원, 영화의 20분의 1 수준이다. 스크린처럼 가짜 왕 하선과 광해가 대면하는 장면에서 활용된 CG(컴퓨터그래픽) 등 각종 시청각 효과는 없지만, 연극만이 가진 특유의 현장성으로 풍성함을 더한다. 특히 무대 밖 객석을 극에 끌어들여 함께 호흡하고자 한 시도는 연극'광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 요소다. 극의 도입 부분 하선과 사물놀이패가 객석을 이리저리 휘저으며'중전 찾기 놀이'에 나서는 대목 등 배우들이 객석을 오가는 연출을 가미해 연극 특유의 현장성이 빛을 발한다. 북소리의 강약과 조명 연출만으로 극에 집중하도록 만든 점과 기둥과 천장을 한쪽으로 기울게 세워 관객이 조선왕조의 위태로운 상황을 연상하도록 연출한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도 엿보인다.

그러나 인상적인 장면 없이 마치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을 보기 좋게 나열한 느낌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를 이미 봤거나 대략의 줄거리를 알고 있는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또, 허균과 강직한 무사 도부장 캐릭터가 평면적으로 묘사되고 있어 진짜 왕이 보여주지 못한 가짜 왕의 진심에 탄복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과정이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작품에는 영화'26년'등에 출연했던 배수빈과 뮤지컬'셜록 홈즈'의 김도현이 번갈아 광해를 연기한다. 4월 21일까지. 3만 5,000원∼5만원. (02)3443-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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