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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는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를 나왔다. 서양화가이면서 판화가로서도 활동했다. 만년엔 도예가로서의 또 다른 길을 개척했으며 미술평론가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모던아트협회' '한국판화가협회' '구상전'멤버로 활약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마을'은 간결한 구성, 제한된 색채, 밀도 높은 조형성으로 그의 모더니즘의 화풍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둥글둥글한 초가지붕이 겹치면서 고요한 마을의 정경이 꿈꾸는 듯한 정감으로 다가온다. 대상을 완전히 지우지 않으면서 대상이 지닌 형태를 환원적인 방법(기본형으로 환원하는)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구상과 추상의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이 작품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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