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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이후 일본과의 경쟁에 대비해야

제조 선진국 일본, 수출에서 투자 주도 경제로 진화중

일본 수출기업의 미래기술 확보를 통한 경쟁력 향상에 대비해야

최근 엔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출물량 증가세가 부진한 것은 역설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산물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iit.kita.net)이 26일 발표한 ‘최근 일본 수출기업 동향과 우리에의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일본의 수출액은 7,1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으나 이는 일본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수출기업들의 원가 절감, 현지 시장 확보를 위한 해외생산 확대와 단순 시장점유율 확대 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내실 경영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2011년 기준 일본의 해외법인 매출이 국내외 매출의 약 1/5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엔저는 해외법인의 매출 증대를 통해 일본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4분기 이후 해외법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동안 일본 제조기업의 분기 경상이익 증가율은 매분기 20∼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의 내수 회복이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호조는 일본 해외법인들의 판매 채널에도 변화를 불러와 최근에는 해외법인들의 일본으로의 역수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 해외법인의 對일본 매출은 2012년 3분기만 하더라도 전년 동기비 6.9%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비 22.0% 증가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례로 철강산업의 경우 자동차 생산 확대, 재건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기로 제철회사인 동경제철의 경우 지난해 여름부터 모든 품종에서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인 가운데 제조 선진국 일본이 수출 보다는 투자 주도의 경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토요타 자동차의 경우 엔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2012년의 1.3조엔에서 지난해 사상 최초로 2.3조엔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카 등 차세대 기술확보를 위한 R&D 투자액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일본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대 보다는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는 등 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일본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대비하여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한 정부차원의 R&D 투자 확대, 기술융합, 동종업계간 공동연구개발 지원 뿐만 아나라 기업 및 산업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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