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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년기획 6·4 지방선거] 여야 잠룡 행보는

홍준표·안희정 재선 땐 대선주자급 자리매김

김문수는 재보선 노릴듯

여야 '잠룡'들이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2017년 대권으로 향하는 디딤돌로 삼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승부수를 띄울 인물로는 새누리당의 정몽준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행정경험이 적고 '귀족적 이미지'가 강해 큰 선거에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극복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민주당 후보로 다시 선거에 나선다.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시청에 입성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자력으로 승리할 경우 유력한 대선후보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진주의료원 사태로 강한 인상을 남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민주당에서 띄우기에 나선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행정능력을 입증해 대선주자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방선거 불출마' 카드를 던지고 7월 재보궐선거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8년간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만큼 이제는 중앙무대에 복귀해 한 단계 도약을 모색할 때라는 분석에서다. 반면 당에서는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권하고 있어 아직 행보를 예측할 수는 없다.



직접 선거에 뛰어들진 않지만 대권주자들이 승리에 이바지하며 입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5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새누리당은 각 지역 맹주들의 책임 아래 지방선거를 치르는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체제'를 시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의 김무성 의원, 경기도의 김문수 지사 등이 역량을 발휘할 길이 열려 있다.

특히 부산은 여야의 유력 차기 후보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각각 선거를 지원 사격하며 '간접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부산은 새누리당 몫으로 돌아갔지만 문 의원의 '앞마당'이기도 한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주자들의 중량감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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