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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헬기 용문산서 추락 탑승자 7명 전원 사망 "뇌출혈 병사 야간 이송하다가…"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육군 204항공대대 소속 UH-1H 헬기 1대가 20일 새벽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 장병 7명이 모두 숨졌다. 급히 파견된 군사고조사반이 추락한 헬기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양평=박서강기자 육군 204항공대대 소속 UH-1H 헬기 1대가 20일 오전1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정상 인근에서 추락, 조종사 신기용(44) 준위 등 탑승 장병 7명 전원이 숨졌다. 육군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지난 19일 저녁 강원도 홍천 국군철정병원에서 뇌출혈을 일으킨 윤모 상병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수송한 뒤 복귀하다 20일 오전1시9분께 "(용문산 근처) 광탄비행장을 지나고 있다"고 교신한 직후 용문산 정상(1,157m) 남쪽 해발 1,000여m 지점에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용문산 정상 레이더 기지와 연결된 비포장 군 작전도로에 처박힌 채 찢기듯 부서지고 잔해가 반경 20m까지 흩어져 있었다. 폭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사망자는 204항공대대 신기용(조종사ㆍ44), 황갑주(부조종사ㆍ35) 준위와 최낙경(승무원ㆍ22) 상병, 이세인(〃ㆍ21) 일병, 철정병원 정재훈(군의관ㆍ35), 선효선(간호장교ㆍ28) 대위와 김범진(의무병ㆍ22) 상병이다. 육군은 이날 사고로 숨진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하고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9시 치러지고 숨진 정ㆍ선 대위와 3명의 병사는 1계급 특진될 예정이다. 육군은 사고조사대책본부를 구성, 사고원인 규명 및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용문산 정상 부근에 갑작스러운 운무 등 기상악화로 추락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레이더에 표시된 항적자료ㆍ교신록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흥렬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이 운용 중인 UH-1H 헬기 120여대의 운항을 중단하고 부대별로 안전점검을 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사고 헬기는 1966년 제작돼 미군이 사용하다 1990년 도입됐으며 지난해 10월 정비과정에서 엔진을 교체했다. 육군은 1968~1990년 UH-1H 헬기 150여대를 도입했는데 21대는 노후화돼 도태되고 10여대는 추락했다. UH-1의 엔진 성능을 향상시킨 이 헬기는 9명이 탈 수 있으며 인명구조ㆍ의무후송ㆍ정찰ㆍ화력지원 등에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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