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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7월 석유 수입량이 40%가량 늘어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전략자원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에너지 블랙홀’ 전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며,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 47% 가량이었던 중국의 석유 대외의존도가 이미 50%선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관(관세청)은 올해 7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1,48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중국의 원유수입 총량도 9,638만톤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7월 중국의 제품유 수입량은 2,17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한 반면, 제품유 수출량은 898만톤으로 26.2%나 급증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앞세운 국가차원의 에너지 확보전략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원 확보전략을 총괄할 ‘국가에너지부’ 신설을 확정하는 한편, 아프리카ㆍ러시아 등지에 대한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는 등 전략자원인 석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에너지 블랙홀’ 전략 강화로 중국의 석유 대외의존도는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석유수입 의존도는 2003년 36.5%에서 지난해 47%까지 뛰었으며, 오는 2050년에는 75%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중국 과학원의 옌루광(嚴陸光) 원사는 “중국은 2050년 연간 석유 소비량 8억톤에 자체 조달량이 2억톤 안팎으로 석유수입 의존도가 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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