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8일 적십자 실무접촉 제안 통지문을 북측에 보낸 데 대해 하루 만인 29일 북한이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동의하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남측에 전달해온 것이다. 이에 따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그동안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연계하면서 행사일 직전 일방적으로 무산시키거나 우리 측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안에 며칠씩 뜸을 들이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즉각 답을 해온 것은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의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판문점에서 열릴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일시와 장소, 방문단 규모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화상 상봉 및 상봉 정례화 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적십자 실무접촉으로부터 한 달 후에 진행됐던 점에 미뤄볼 때 이번에는 추석(9월26~28일)을 넘겨 10월 초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북측이 위성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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