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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로봇 산업 육성하자
입력2005-12-11 16:51:24
수정
2005.12.11 16:51:24
인간이 개발한 기술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을까.
최첨단 기술 제품들이 날마다 새롭게 등장하면서 인간의 기술수준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궁금한 것이 있다. 미래에는 도대체 어떤 기술이 어디까지 얼마만큼 발전할 것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아무리 뛰어난 미래학자도, 또 최고의 과학자라 할지라도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10년 후 혹은 100년 후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시점을 정한다면 혹시 가능할지도 모른다.
컴퓨터·인터넷 이을 유망 기술
그럼 10년 후, 100년 후에 가장 유망한 기술 분야를 꼽는다면 무엇일까.
이에 대한 예측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기술의 발전은 편리한 삶을 원하는 인류의 소망으로부터 이뤄져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미래기술 역시 인간에게 보다 편안한 삶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편리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 심리의 종착점은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한창 바쁘고 힘들 때는 몸이 두세 개쯤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간과 꼭 닮은 개체, 그것이 바로 로봇이다. 자신의 일을 대신 시키고 여러 가지 즐거움을 제공받을 수 있는 로봇이야말로 가까운 미래에 가장 각광받는 산업 분야가 될 것이다.
로봇은 이제 막 우리의 실생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청소기 형태로 실생활에 처음 나타난 로봇은 기존 최첨단 기술 제품들을 밀어내고 주부의 일 중에서 5분의1을 차지하는 청소를 대신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모든 가정에 보급될 태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로봇이 산업용으로 활용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위험하고 힘든 일도 잘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뢰 제거나 우주탐사, 거대 건조물 제작 등으로도 점차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로봇산업은 컴퓨터 산업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지금의 시기를 컴퓨터 발전단계에 대입한다면 스티브 워즈니악이 허름한 차고에서 애플을 만들던 바로 그 시점쯤으로 비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의 로봇산업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를 갓 지난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로봇이 컴퓨터와 인터넷에 이은 미래기술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오는 2010년께면 도마뱀 정도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하고 2040년이면 인간수준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개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정보기술(IT) 초강대국인 우리나라가 로봇에는 아직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IT산업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컴퓨터와 반도체ㆍ네트워크에 치중하고 있는 사이 세계 각국은 앞으로 전개될 로봇시대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는 로봇기술이 매우 거대하고 유망한 사업이 될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소니ㆍNTTㆍ도시바ㆍ후지쓰ㆍ마쓰시타 등 대표적인 대기업과 최첨단 연구기관들이 로봇연구에 참여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벌써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로봇 얼굴에 표정을 만들어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손을 이용한 몸짓으로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도쿄대학에서는 로봇에 인공 피부를 입혀 더욱 인간다워 보이게 만드는 작업과 함께 실시간으로 표정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곧 인공 감정을 생성할 수 있는 학습 알고리즘을 삽입해 보다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한다.
선진국 추월 위해 적극 투자를
다행히 국내에서도 이제는 대기업이나 연구기관들이 로봇연구에 갖는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KASIT 등에서도 새로운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앞서가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 로봇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산업 초기에 거대 기업들이 장악한 컴퓨터 시장에서, 차고에서 아이디어만으로 만들어진 애플이 이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뒤늦게 뛰어든 IT산업에서 우리나라가 국민적인 열정과 성원을 바탕으로 선진국들을 뒤로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는 로봇의 시대에 새롭게 도전하는 우리나라에도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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