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프랑스 출판계에 따르면, 르몽드사 출판부가 펴낸 세계지도책에는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를 ‘MER DU JAPON/MER DE L’EST‘(일본해/동해)로 적고 같은 크기의 활자로 표시하고 있다.
르몽드가 발간한 세계지도책은 그동안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해 왔으며 ’일본해/동해‘로 함께 적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르몽드사가 이 지도책에 사용한 지도들은 프랑스 아틀라스출판사와 이탈리아 아고스티니 지도 제작사가 2012년 발간한 대형 세계지도책에 사용된 것들을 가져온 것이다. 아고스티니는 두 개의 명칭이 사용되는 전 세계 바다, 섬 등의 지명은 이들 명칭을 대등하게 함께 표기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르몽드 세계지도책에서 독도는 ’Dokdo/Take-shima‘(독도/다케시마), 대한해협은 ’Daehan Haehyeop/Tsushima Kaikyo‘(대한해협/쓰시마해협)으로 각각 표기됐다.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함께 세계 정밀지도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아고스티니 지도 제작사는 앞서 2012년판 세계지도책부터 ’일본해/동해‘로 대등하게 병기해 오고 있다.
르몽드사는 이번에 발간된 세계 지도책과는 별개로 2004년부터 자사 일간지와 자매지에서 ’Mer du Japon (Mer de l‘Est)’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적고 있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 교수는 “르몽드사가 발행한 세계지도책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것은 프랑스는 물론 불어권에서 두 개 명칭을 대등하게 함께 적는 관행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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