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5일 “판문점을 관할하는 주한 유엔군사령부(UNC)와의 협의를 거쳐 검역 등 남북 간 출입 등에 필요한 절차 및 과거 전례 등을 고려해 경의선 도로를 이용할 것을 참가자 측에 권고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위민크로스디엠지 행사는 오는 19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의 ‘조선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대행진 준비위원회’ 등과 공동 행사를 한 뒤 24일 남측으로 출발해 도보로 판문점을 경유해 DMZ를 건넌다는 계획이다. 행사 주최 단체인 위민크로스디엠지 한국위원회는 “외세에 의한 한반도 분단 70주년을 맞이해 용서와 이해 그리고 대화를 위한 새로운 만남의 장을 위해 걷는다”고 행사 목적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판문점은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출입경 통로로는 부적절하다는 판단 아래 판문점 대신 경의선 도로 이용을 권고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 등 여성 인사들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일본 여성계 인사 등 40여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행사 참가자들이 경의선 육로 대신 당초 계획대로 판문점을 통해 내려오더라도 불법 입국으로 체포하지는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위민크로스디엠지 참가자들이 판문점을 통해 입국하더라도 경의선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통한 정상적인 출입경 절차를 밟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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