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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합의

유로존 국가 중 다섯번째

지중해의 섬나라인 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중 그리스와 아일랜드ㆍ포르투갈ㆍ스페인에 이어 다섯 번째 구제금융을 받는 나라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키프로스가 트로이카로부터 약 16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는다고 보도했다.

디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구제금융 합의안을 지켜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공무원 임금과 국민 연금을 9.5∼15% 삭감하는 내용의 긴축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구제금융은 ECB가 관장하는 유로존 국가별 의회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된다.

그리스와의 교역에 크게 의존하는 키프로스는 그리스 경기침체에 따른 동반침체로 금융 부문의 보증과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8배인 1,520억유로에 달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이후 자국의 2개 대형 은행이 그리스 국채 자산 상각으로 큰 손해를 입자 지난 7월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키프로스의 부채 탕감에 필요한 돈은 유로존 GDP의 0.2% 수준에 불과하지만 형평성 문제가 걸려 있어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에 적용했던 구제금융 조건을 적용시켜야 한다. 트로이카는 키프로스 정부에 전체 재정지출에서 12억유로를 삭감하라고 제시했다. 이는 키프로스가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힌 9억7,500만유로를 뛰어넘는 금액이어서 키프로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까지 제기됐다.

한편 키프로스의 경제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키프로스의 내년 GDP는 올해 상반기 대비 2.3% 수축하며 악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국가 재정적자 비율도 GDP 대비 5.7%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경우 공공 부문 부채가 GDP 대비 96.7%까지 증가해 GDP의 56%에 해당되는 100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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