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중국 소비자 10명 가운데 9명은 한국화장품의 품질이나 브랜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26%는 한국화장품 구매처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보다는 온라인쇼핑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 중소기업지원 전문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최근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20~30대 소비자 2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화장품이 '피부에 잘 맞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62%를 차지했고 27%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답했다. 전체의 89%가 한국화장품의 브랜드나 품질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비싸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SBA 관계자는 "한국화장품의 가격은 중상급인데 품질도 고급스러워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의 구입처로는 대형마트(3%)보다는 온라인쇼핑몰(26%)를 통한 구매가 가장 많았다. 직접 한국에 가서 구매한다는 응답도 21%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에서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구매 쇼핑몰은 타오바오(淘宝ㆍ54%)가 1위였고, 징통상청(京东商城ㆍ19%), 쥐메이여우핀(聚美优品ㆍ17%)순으로 나타났다. 공동구매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였다. 화장품에 대한 정보수집 경로는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22%)가 1위를 차지했고, 온라인 까페나 미용서적, 지인소개 등이 각각 15%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화장품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통해 70% 가량 유통되고는 있지만 최근 젊은층의 구매패턴이나 정보수집 경로가 다변화되면서 온라인 시장 역시 급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BA 관계자는 "젊은층의 변화 바람에 맞춰 온라인마케팅뿐만 아니라 웨이보 등 중국 SNS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온라인매출액은 2011년 372억위안(한화 6조4,000억원)에서 2012년 576억위안(한화 10조원) 67% 늘어나는 등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화장품에 대한 구매기준은 효능ㆍ효과(52%)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지인의 소개 등 입소문(21%), 브랜드(20%) 순서로 나타났다. 의외로 가격을 구매기준으로 꼽은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중국인이 한 달에 지출하는 피부관리비용은 200위안 이상(3만8,000원 이상), 500위안 이상(9만5,000원)이 각각 3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SBA가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한국화장품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달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베이징 호원건국호텔에서 열린 '2013년 서울화장용품특별판매전' 참가자 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이 222명, 남성이 17명을 차지했다. 이들 대부분은 20~30대 직장인(7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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