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부 일가의 금융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요구하는 등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요구해온 당국이 주식담보대출 현황까지 들여다봄으로써 압박 강도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오너 일가에 동부화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우리·하나·외환은행 등에서 긴급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동부화재 주식 가격이 상승하면서 동부 일가가 갖고 있는 주식 담보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것"이라며 "실제로 추가 담보 여력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부장은 동부화재 지분 14.87%, 김 회장은 7.75%를 갖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부그룹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이들 지분을 담보로 요구했지만 동부그룹의 반대로 김 회장의 한남동 자택을 담보로 잡은 바 있다. 금감원은 동부 일가가 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은 자금이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도 면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늦어질 경우 채권단이 금융 계열사 주식을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동부 일가의 아킬레스건은 동부화재의 경영권"이라며 "당국이 구조조정을 서두르기 위해 경영권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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