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25년 만의 최대 규모인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70여명이 다치고 주요 포도주 생산지가 타격을 받는 등 1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3시20분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캘리포니아의 유명 포도주 산지인 나파카운티로 진원의 깊이는 10.8㎞였다. 이는 지난 1989년 약 60명의 사망자를 낸 진도 6.9의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현지 언론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24일까지 170여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건물의 지붕과 벽이 무너져내리고 도로가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일대 곳곳에서는 전력과 수도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재산피해가 최대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는 나파카운티를 비롯해 세인트헬레나·소노마 등 지진 피해지역에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에 나섰다.
특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나파카운티에서는 포도주 양조장(와이너리)들에 저장된 수백개의 포도주통과 와인병이 깨지면서 재산피해가 상당하다고 AP통신이 양조업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파 소재 와인 도매업체인 헨리힐앤드컴퍼니 측은 20%에 가까운 와인이 유실되고 피해액은 수십만달러에 이른다고 CNBC에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파카운티에는 약 430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이곳의 와인 산업은 연간 130억달러의 매출과 수천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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