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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역무원, 온 몸으로 선로 투신사고 막았다

시민과 함께 전동 휠체어 탄 장애인의 소중한 생명 구해

지난 17일 부산도시철도 지게골역사에서 역무원과 한 시민이 선로로 투신하려던 장애인을 막아서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CCTV 캡쳐 화면>

부산 도시철도에서 역무원과 시민이 합심해 투신 자살을 시도하려던 장애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사회를 훈훈케 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5분께 부산도시철도 2호선 지게골역 장산 방향 승강장에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전동차를 이용하려던 장애인 이모(3세)씨가 안전선을 넘어 선로 방향으로 조금씩 휠체어를 전진시키고 있었다.

고객서비스센터에서 CCTV를 지켜보던 이재모(57) 지게골역 역장은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경고방송을 한 뒤 종합관제소에 통보하는 한편, 순찰 중이던 이동진(46) 역무원에게 현장출동을 지시했다.

이 역무원은 장애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우선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조금씩 휠체어를 뒤로 물리면서 투신을 포기해 가던 장애인은 열차 도착 예정 방송을 듣고 갑자기 돌변, 전동 휠체어를 선로 방향으로 전진시켰다.



잘못하면 같이 선로로 떨어질 수 있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이동진 역무원은 잡고 있던 전동 휠체어 손잡이를 움켜잡으면서 휠체어가 떨어지지 않도록 사력을 다했다.

때마침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한 남성이 즉시 휠체어 반대편 손잡이를 잡고 밀려가지 않도록 힘을 보태면서 휠체어를 안전선 밖까지 밀어낼 수 있었다.

자살을 시도하려던 이 장애인은 출동한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오후 9시24분께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안정을 되찾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부산교통공사는 자칫 인명피해는 물론 장시간 운행 장애로 많은 고객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었던 투신 사고를 사전에 막은 해당 직원과 몸을 아끼지 않고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 시민을 찾아 포상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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