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콧대 낮추는' 명문골프장
입력2009-11-19 17:27:51
수정
2009.11.19 17:27:51
박민영 기자
경기 악화로 운영수익 차질<br>비회원 개방·평일이용 확대
'명문' 회원제 골프장들이 콧대를 낮추기 시작했다.
초고가의 소수 회원권만을 분양, 회원 중심으로 운영하며 소위 명문을 표방한 골프장들이 '실용 노선'으로의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악화로 이용객 감소와 운영수익 차질이 심화되면서 평일 이용객과 추가 수익 확보를 위해 묘안을 찾고 있는 것.
렉스필드는 지난 9월부터 입회금 5,000만원에 연회비 250만원인 주중회원을 모집했다. 이스트밸리도 앞서 1억2,000만원에 주중회원권을 분양했다. 남부는 평일회원들에게 연회비 300만원을 부과했다가 회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가평베네스트는 평일 이른 시각 4인팀에 대해 비회원 1명의 그린피를 19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려 받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이후 고가 회원권 분양 붐을 일으켰던 곳들이다. 골프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속에 월등한 예약 성공률을 내세워 회원 모집에 성공했고 '오직 정회원들만을 위한 클럽'임을 강조하며 자존심을 뽐냈다.
그러나 회원 수가 적고 비회원의 이용을 막는 등 이미 태생적인 운영수익의 한계가 예상됐다. 내재됐던 부작용이 경기 악화와 맞물린 이용객 감소와 계열업체의 자금 지원 축소 등으로 차츰 심화되면서 변화의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밖에 골프장 신설도 평일 이용객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골프장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인 듄즈골프㈜ 짐황 대표는 "골프장은 기본적인 운영수익이 나는 구조하에서만 존재하고 진화할 수 있다"면서 "국내 최고 회원제 클럽들의 최근 변화는 수익성이 없는 명분만으로는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골프시장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골프장의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은 단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영 안정성과 체질 개선을 보장하는 방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다만 기존 회원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동의를 얻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