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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거래소 셧다운 … 비트코인 최대 위기

日 마운트곡스 거래 중단… 4억달러 도난 우려 확산

투자자 신뢰 상실 타격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비트코인의 대표적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거래를 중단하면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7일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비트코인 인출중단 조치를 내린 지 보름 정도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갑자기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당분간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후 접속을 차단하고 트위터 기록도 삭제했다. 마운트곡스는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인출에 이어 고객 간 거래까지 완전히 중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객들 사이에 4억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는 마운트곡스가 예치 중인 고객들의 비트코인 74만4,000개를 외부 해킹으로 도둑맞았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돌고 있다. 이는 하루 거래량 1,244만개의 6%에 해당하는 적지않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돈을 되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본 도쿄 본사 앞에는 고객 2명이 자신의 비트코인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며칠째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코인베이스·BTC차이나·블록체인 등 대표적인 비트코인 거래소 6곳은 성명을 내 이번 일이 "한 회사의 잘못된 판단의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적어도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예전부터 거래과정에서 해킹이나 각종 기술적 문제로 추정되는 도난 혹은 분실사례를 호소해왔다.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마운트곡스의 사례에 대해 "규제받지 않는 화폐라는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올 초 770.44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520.25달러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그간 제기돼온 규제감독 기관의 부재와 돈세탁·마약거래 등 범죄에 쓰일 수 있다는 문제점 등과 맞물려 비트코인의 앞날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도난 가능성을 폭로한 문건은 "이번 사태가 비트코인의 완전한 종말, 적어도 공공 영역에서의 도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일로 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을 더욱 회의적으로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규제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마운트곡스의 셧다운 사태가 비트코인 자체의 존립까지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이번 일을 계기로 무질서하게 자리 잡은 비트코인 거래 시장들을 솎아내면 비트코인의 거래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비트코인이 더욱 많은 곳에서 사용되려면 더 많은 규제가 필수적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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