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기원전 100년 로마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매력적인 웅변가였으며, 우아한 문필가였고, 전략전술에 비상한 군인일 뿐 아니라 정치력과 권모술수에 있어서도 탁월한 인물이었다.
기원전 60년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 제 2차 삼두정치(세 사람이 하는 정치)를 공모했으며, 갈리아 전역을 제패하고 정치적으로 갈라선 폼페이우스와 반대파를 분쇄했다. 그러나 기원전 44년 3월 15일 동방의 파르티아 원정을 앞두고 있던 카이사르는 그가 황제가 될 것을 두려워한 브루투스 일파에 의해 원로원의 폼페이우스 조각상 앞에서 스물세 번이나 칼에 찔려 암살당했다.
카이사르의 암살 사건 이후 원로원이 해체되고 제2차 삼두정이 시작됐으며, 카이사르의 후계자인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제정 로마 시대가 열렸다.
영국의 세계적인 4인조 록밴드 비틀스의 리더이자 20세기 대중음악의 아이콘인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뉴욕 맨해튼에서 스토커인 마크 채프먼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존 레논이 암살 당한 후 전 세계의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암살 이후 레논은 단순한 대중음악가를 넘어 신화화돼 오늘날까지 그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100가지 암살사건’은 카이사르, 존 레논의 죽음을 포함해 세계사를 뒤흔든 암살 사건을 정리한 책이다. 세계사의 가장 유명한 80가지 암살사건과 한국사의 가장 극적인 20가지 암살사건이 포함됐다.
세계사의 가장 유명한 80가지 암살사건에는 카이사르, 존 레논 외에도 키케로, 장비, 존 F. 케네디, 마틴 루터 킹, 인도의 여성 총리 인디라 간디 등의 죽음에 얽힌 사연 등이 담겨 있다. 한국사의 가장 극적인 20가지 암살사건에는 대당 강경파인 연개소문에 의해 시해당한 고구려 27대 왕 영류왕에서부터 자신이 세운 왕조에 버림 받은 천재적 국가 설계자 정도전, 잔인하게 살해 당한 조선 최후의 왕비 명성황후, 산업 발전을 이끌었지만 장기 독재를 하며 민주화를 지연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책은 암살 동기, 사건의 경위, 사건의 영향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암살과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암살 사건을 시대별(기원전~서기 1,000년, 1,001~1,900년, 1901~1945년, 1946~2015년)로 순차적으로 정리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암살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한국사의 가장 극적인 암살사건에는 독자들이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별도로 ‘그 무렵 세계는?’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 같은 설명을 통해 독자들은 ‘영류왕이 암살된 642년 당시 신라에는 선덕여왕이, 백제에는 의자왕이 재위 중이었다. 중국 대륙에는 당태종이 건재했고, 아스카시대 일본에서는 고교쿠 여왕이 즉위했다. 632년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망한 후 이슬람 세력은 동로마 제국의 다마스쿠스, 예루살렘, 알렉산드리아를 차례로 점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의 서문을 쓴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책에 실린 100건의 암살은 세계사와 한국사에서 지명도가 높은 역사적 사건이다.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사적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한 흥미로 읽은 독자라도 그 중 일부는 역사 자체에 대한 균형 있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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