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 리본 종목에서 17.483점을 획득, 1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17.850점·벨라루스)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손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흑조로 변신한 리본 종목에서 손연재는 우아하고 매끄러운 연기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표현력과 역동적인 댄스 스텝, 흔들림없는 포에테 피봇도 돋보였다.
파트리치오 부안느가 부른 ‘벨라 벨라 시뇨리나’에 맞춰 연기한 곤봉에서는 17.067점을 받아 5위에 머물렀다.
예선에서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5위로 곤봉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이날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한차례 저질러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전날 끝난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후프(16.650점)·볼(16.217점)·리본(17.233점)·곤봉(17.600점)에서 최종합계 67.700점을 거둬 54명 중 9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6일 볼 종목에서 음악이 끊겨 다시 연기를 해야 하는 바람에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아 1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다음날 열린 리본과 곤봉에서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개인종합 순위를 끌어올렸다.
손연재는 올 시즌 바뀐 국제 리듬체조 규정에 맞춰 음악과 작품을 전부 바꾸고 표현력과 예술성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 후 불가리아로 자리를 옮겨 5월 4일 개막하는 소피아 월드컵에 출전, 8월 말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