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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대폭락] 98년 악몽 떠올라 … 생필품 사재기 극성

식품 가격상승률 25% 달해 … 서민 경제난 가중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물가가 치솟아 일반 서민들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은 지난 1998년의 악몽을 떠올리며 생필품과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주식인 메밀 가격이 올 들어 65%나 뛰었다. 설탕과 돼지고기 가격은 약 25% 올랐으며 어류와 해산물도 15%가량 뛰었다. 러시아 소매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 들어 식품 가격 상승률은 평균 25%에 달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11월 물가상승률은 9.1%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사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직 식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워낙 불안하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미리 생필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현지인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모스크바 도심 내 현금지급기 앞에는 매일 은행 직원이 현금을 채워넣기가 무섭게 고객들이 돈을 빼가고 있다. 루블화를 보유하고 있으면 시시각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시바삐 현금을 찾아 달러로 바꾸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서다.



연금생활자들의 생활은 더욱 고통스럽다.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는 퇴역 장군인 게네디 페트로프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식료품부터 가구까지 모든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1998년 위기 때는 연금은커녕 군인들의 임금까지 지급되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그때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생활난이 가중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견조한 지지도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 모스크바의 동남쪽에 위치한 랴잔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젠야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후에 무슨 일이 날지 상상도 안 간다"며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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