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형 호텔이 투자자가 몰리는 제주도의 새로운 부동산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제주 지역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면서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숙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숙박시설 공급 부족을 겪자 기존 아파트ㆍ콘도미니엄과는 차별화된 틈새상품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저렴하고 고급스러운 시설을 선호하면서 레지던스 오피스텔에 비해 내부시설은 뛰어나고 가격은 고급 호텔보다 저렴한 분양형 호텔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주 알짜입지에 분양형 호텔 잇따라 공급=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제주 지역 내 알짜입지에서 분양형 호텔이 잇따라 공급된다. 우선 엠스테이㈜는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M-STAY 호텔 제주'를 분양한다. 지상10층, 21~99㎡(이하 전용면적) 총 330실 규모로 연회장ㆍ마사지센터ㆍ회의실ㆍ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시공은 현대아산이 맡았다.
'M-STAY 호텔 제주'는 서귀포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전망이 뛰어나다. 인근에 천지연폭포ㆍ정방폭포ㆍ이중섭미술관ㆍ이중섭거리 등 자연ㆍ문화환경 인프라도 우수하다. 한라산국립공원ㆍ중문관광단지ㆍ표선해변 등 주요 관광지까지 차로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퍼스트건설도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맞은편에 'G호텔(가칭)'을 분양한다. 지상17층 총 240실 규모로 제주공항이 1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입지가 뛰어나다. 이달 말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코업 역시 이달 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함덕해수욕장 인근에 '코업시티호텔 제주비치'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서귀포 혁신도시에서는 지상10층 18~28㎡ 총 243실로 구성된 '라마다 서귀포 호텔'이 분양 중이다.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도 타임건설이 지상9층 40~82㎡ 총 184실 규모의 '제주JS호텔'을 분양하고 있다.
◇관리업체 전문성 따져봐야=분양형 호텔은 아파트ㆍ오피스텔처럼 개인투자자가 객실을 분양 받고 전문업체에 운영을 위탁해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투자금액은 1억~2억원대로 비교적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실별로 구분등기를 해 투자자들이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다. 또 일부에서는 임대수익확정보장제를 도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관리업체가 대행운영하는 만큼 입주자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다만 투자할 때는 관리업체의 전문성을 따져봐야 한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임대수익확정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호텔 관리업체의 전문성이 떨어지면 약속했던 임대수익을 보장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 받은 사람과 관리업체의 계약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임대수익 문제로 법정공방이 발생한 적도 있다"며 "임대 수요를 꾸준히 유지할 만한 능력을 갖춘 업체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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