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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金' 스키, 기대 이하 빙속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을 하루 앞둔 5일 한국 선수단은 각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당초 금메달 11개 이상을 따내며 종합 3위를 목표로 했던 한국 선수단은 스키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이 쏟아지며 종합 2위를 지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밴쿠버의 빙속 영웅들이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에서는 금 사냥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의 종목별 기상도를 살펴봤다. ◇스키 종목은 화창= 한국은 스키 종목에서 잘해야 2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4개의 금메달을 일궈냈다. 알파인 스키의 기대주 정동현(23ㆍ한국체대)이 남자 슈퍼복합에서 따낸 금메달을 빼면 모두 ‘깜짝 우승’이어서 기쁨이 더했다. 여자 알파인 스키의 김선주(26ㆍ경기도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에서 단연 최고 스타다. 김선주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활강에 첫 출전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슈퍼 대회전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슈퍼복합에서 결승점을 눈 앞에 두고 넘어져 실격 판정을 받아 3관왕을 놓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스타일에서도 ‘국내 최강’ 이채원(30ㆍ하이원)이 기어코 일을 냈다. 이채원은 이 종목 강자인 카자흐스탄과 일본 선수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다인 45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국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채원은 동계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선 메달을 딴 적이 없어 기쁨이 배가됐다. ◇쇼트트랙은 갬= 전통적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선 목표로 했던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잘 싸웠다. 대표팀은 남녀 1,500m와 여자 1,000m,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일궈내 중국(금4 은1 동2)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합 1위(금4, 은4, 동1개)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수(22ㆍ단국대), 곽윤기(22ㆍ연세대) 등 밴쿠버 메달리스트들이 ‘짬짜미 파문’으로 빠지고 조해리(25ㆍ고양시청), 엄천호(19ㆍ한국체대) 등이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쇼트트랙 최강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흐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녀 단거리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22ㆍ한국체대)과 이강석(26ㆍ의정부시청)은 남자 500m에 동반 출격했으나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강석은 은메달, 모태범은 5위에 그쳤다. 남자 1,500m에서도 모태범이 은메달, 이규혁(33ㆍ서울시청)이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여자 500m 역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2ㆍ한국체대)가 동메달에 그쳐 한국은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챙기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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