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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들 매물 쏟아내나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물건 5개월 연속 증가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이 5개월 연속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담을 이기지 못한 '하우스 푸어'들의 집이 파주ㆍ김포 등 경기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경매시장에 넘어오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범상치 않게 바라보며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 외곽에서 시작되는 하우스푸어 집 처분 움직임이 서울 등 수도권 중심부로 점차 확대되면서 수도권 전체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11월 아파트 경매물건 수는 1,47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월 1,002건을 시작으로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수치다. 반면 서울 지역 경매물건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 경매물건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현상을 하우스 푸어 실태의 전형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상환능력이 부족하자 경매로 내놓는 물건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과거 경기도 파주, 김포, 고양 등 경기 서북부 지역에 대규모 택지를 공급하며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뤘다"며 "당시 본인의 상환능력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사람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해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하우스 푸어가 양산됐다"고 설명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2006~2007년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 입지나 미래가치를 따져보지 않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던 사람들이 이자 상환도 못하게 되자 결국 이들 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쏟아지고 있다"며 "아파트 매입자 중엔 상환능력이 부족함에도 저축은행과 같이 대출이자가 높은 곳에서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집값이 크게 빠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자도 감정평가액이 낮아져 손해를 보고 채무자도 거주지를 잃어 사실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 손해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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