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94개 4년제 대학이 다음 달 9일부터 올해(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들어간다.올해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이 폐지되면서 이번 수시모집의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다. 전체 4년제 대학 모집정원(38만4,659명)의 59%에 해당하는 22만7,092명을 뽑는다. 역대 수시모집 인원 중 최대 규모다. 전형유형별로는 일반전형 11만4,556명(50.4%)과 특별전형 11만2,536명(49.6%)으로 비슷하다.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많아지고,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 반영비율도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또 선진형 대입제도로 주목 받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다. 수시모집은 대학별로 한 번 또는 두 번에 나눠 진행된다. 1차는 수능(11월12일) 이전에 학생부를 중심으로 전형이 이뤄지며 2차 모집에서는 대부분 논술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요소별 지원전략은=수시모집의 주요 전형요소는 학생부와 논술, 면접 등이다. 대학들은 올해 수시에서 학생부 성적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반영하기로 했다. 학생부(내신) 성적만으로 뽑는 전형이 있는 대학이 70곳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60% 이상 반영 대학은 80곳, 50% 이상 반영 대학은 30곳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24곳과 11곳이 늘었다.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은 학생부 우수자 전형을 노려볼 만 하다. 학생부 등급 점수가 똑 같은 수험생이라도 대학별로 반영하는 과목이나 비중에 따라 환산 점수 차가 나기 때문에 대학별 환산 점수를 감안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도 수능을 무시하면 안된다. 수능 성적이 안 좋으면 최저학력기준에 걸려 탈락할 수 있으므로 대학별 요강을 잘 살펴봐야한다. 논술과 구술ㆍ면접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지고 반영 비율도 높아졌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대ㆍ이화여대ㆍ인하대 등 37곳으로 지난해보다 13곳이 늘었다. 면접ㆍ구술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보다 10곳 증가한 118곳이다. 특히 반영 비중이 커져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65곳에서 92곳으로 증가했다.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이 낮더라도 논술에 자신있으면 수시를 집중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공교육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올해 수시 논술이 지난해에 비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일부 대학이 보다 세분화된 계열별 논술고사를 실시하거나 영어 제시문이나 고난도의 본고사형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학별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보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40곳에서 올해 87곳으로, 선발인원은 4,555명에서 2만2,787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입학사정관의 활용 폭도 넓어져 전체 전형과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전형비율이 지난해 31.2%에서 올해 68.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학별 입학사정관제 전형 유형이 4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자신의 특기나 소질, 수상경력 등과 잘 부합하는 해당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맞춰 자기소개서ㆍ추천서 등 서류를 준비하고, 심층면접은 자기소개서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하는 게 좋다. ◇수시 합격 땐 정시 지원 못해=올해 대학 입시는 ▦수시 ▦정시 ▦추가 모집 세 가지로 치러진다. 수시모집에서는 정시모집처럼 '가군' '나군' 등의 구분이 없어 전형기간이 같아도 한꺼번에 여러 대학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2개 이상의 복수로 합격한 수험생은 수시모집 등록 기간(12월14~16일) 안에 1개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예치금 등록도 정식 등록으로 처리되므로 이중 등록으로 처리돼 입학이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이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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