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과학탐구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은 3만3,221명(원서접수 기준)이다. 생명과학Ⅱ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상당수는 의·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로 추정된다.
이투스와 메가스터디·EBSi 등에서 진행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보면 해당 문항의 정답인 보기 ④번을 고른 학생은 전체의 11%에 불과한 데 반해 일부 수험생들이 정답으로 주장하는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은 74%에 달한다.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②번 또한 정답으로 인정되면 2만5,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점수가 2점씩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배점이 2점인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서 ②번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느냐가 의대 합격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대의 합격선이 상당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수능 배치표상 합격선 바로 밑에 있는 학생들이 점수가 오르면서 의대 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의대 지원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생명과학Ⅱ에서 복수 정답 여부에 따라 점수가 요동을 치면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시업체들은 서울대 의대의 합격선을 국어·수학·영어·탐구의 총점이 원점수 기준으로 400점 만점에 397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외에 서울 소재 의대도 모두 합격선이 390점을 넘는다. 특히 올해는 기존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의·치과대학으로 변경되면서 의·치대 학부 신입생 정원이 900여명 늘어남에 따라 의대 지원생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해당 문항의 복수정답 처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