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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진짜 생존 경쟁은 지금부터

새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서 교체 출전…중앙 고집 버리고 스스로 찬스 만들어야


본격적인 생존경쟁은 이제부터다. ‘베이비 지’ 지동원(20ㆍ선덜랜드)이 새 사령탑 마틴 오닐 감독 앞에서 약 15분간 ‘면접’을 치렀다. 지동원은 12일(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 0대1로 뒤지던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2대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동원에게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의 낮은 점수를 줬다. 오닐 감독은 주전 공격수 스테판 세세뇽, 지동원의 포지션 경쟁자 코너 위컴을 선발 출전시킨 뒤 후반 막판 위컴을 빼고 지동원에게 기회를 줬다. 지동원은 새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는 듯 문전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문제는 좋은 위치를 선점해도 좀처럼 패스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 사령탑에게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마음이 같아서였는지 팀내에서는 동료를 이용하기보다는 다들 혼자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으로서는 주어진 임무인 중앙 공격에만 매달리지 말고 좌우로 유연하게 이동해가면서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위컴도 평점 5를 받는 데 그쳤지만 세세뇽은 평점 8의 높은 점수를 얻어내며 주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선덜랜드는 이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3승(5무7패ㆍ승점 14)째를 수확, 전체 20팀 중 16위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닐 감독은 조만간 지동원을 한번 정도는 선발 출전시켜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왔을 때 한번에 낚아채야 EPL에서 롱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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