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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재개했지만 여진 계속

강원 경선서 공격·비방 자제속 손학규 '文측 이메일' 문제 제기

문재인(왼쪽부터), 손학규,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지역 강원 경선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손용석기자

모바일투표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을 겪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28일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그 여진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강원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오픈프라이머리 강원' 일정을 진행했다. 지난 25일 제주 경선에서 모바일투표 논란이 제기되며 정세균ㆍ김두관ㆍ손학규(기호 순) 등 이른바 비문(非文) 3인방이 경선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지 사흘 만의 정상화다.

이날 오전11시까지 진행된 강원 지역 모바일투표와 후보 연설 직후 실시된 현장투표에서는 강원도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손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경선 파행 이후 처음 치러진 상황임을 감안한 듯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 대신 자신만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강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첫 연설 주자로 나선 문재인 후보는 "강원도가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대결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대통령이 되면 남북 강원도를 남북한 협력성장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최문순 강원지사와 의견 일치를 봤다"고 호소했다.

두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 후보는 자신의 정책인 '비전3080'을 내세워 "강력한 개혁과 성장을 바탕으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8,000만 한민족 국민들과 열어가고자 한다"며 "강원도를 미래 동북아의 중심 도시로 확실하게 세울 수 있는 비전이 바로 '3080'"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자신의 동지로부터 받았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라는 구절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강원도를 중심으로 남북 간 경제공동체를 건설해나가겠다"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문재인-손학규ㆍ김두관 구도의 비방전 속에서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일체의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대신 정책통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정 후보는 "요즘 저를 두고 정책도 제일 잘 알고 실력도 가장 좋아 대통령이 되면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한다"며 "정책과 콘텐츠가 있는 정세균이 대통령이 돼야 양극화와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후보 간 공격ㆍ비방전은 잠잠한 모습이었지만 장외에서의 설전은 계속됐다.

손 후보 측은 전날 '이-문(이해찬-문재인 후보) 담합'을 제기한 데 이어 담합의 근거로 내세운 문 후보 측 e메일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캠프 실무자의 일회성 실수이며 투표 독려 문건일 뿐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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