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며 "군 수뇌부는 이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모든 역량과 노력을 투입해 하루빨리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제를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이 적과의 전투에서 맨 앞에 선두에 서서 부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듯 여러분들도 그런 지휘관이 돼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이 그런 마음으로 그동안 쌓인 뿌리 깊은 적폐를 국가혁신과 국방혁신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연달아 터진 군부대 사건으로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와 가족들의 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그 불신을 신뢰와 믿음으로 바꿔놓아야 할 무거운 책임이 여기 모인 군 지휘관 여러분에게 있다는 것을 통감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아울러 "올해 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를 보면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동부전선의 GOP 총기 사건과 뒤늦게 밝혀진 윤 일병 사건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병영문화 개선에 대해 "앞으로 군은 개방적인 태도로 사회와 연계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시대변화의 추세와 장병의 의식·성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완전히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군의 폐쇄성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군의 보안은 철저히 유지하더라도 입대한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회·서신교류·외출·휴가제도 등의 개선방법도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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