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사진)은 검사 출신임에도 부드럽고 점잖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여당 간사를 맡고 있어 마구잡이로 파헤치지는 않지만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메스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김 의원이 18일 국감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중소기업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의 난맥상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었다. KOTRA가 ▦지난해 해외전시회 예산을 315억여원(국고지원금 166억여원)을 잡아놓고 29억여원을 집행하지 않았고 ▦국고지원금 중 54억여원을 해외무역관 등의 환차손 보전에 전용했으며 ▦해외전시회 사업의 30% 안팎이 장치비가 2008년 8월부터 해외업체로 자격을 제한해 비용이 껑충 뛰었다는 점을 도마에 올렸다. 김 의원은 "지난해 해외전시회 참가가 135회로 계획보다 15회나 적었고 국고지원금을 자체 운영자금으로 전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치시설 입찰도 해외업체로만 제한해 이들과 계약을 맺은 국내 회사들에 15~30%의 커미션만 더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 무역진흥기관(ICE)처럼 전시회 예산지원을 지역별로 미리 정해 투명하게 운용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전반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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