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연구팀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종적 편견이나 부정적 이미지가 피부색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더니 이 같은 ‘피부색 기억 편견’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실험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가상의 흑인에 대한 상반된 잠재인식을 심어주고 반응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흑인 사진을 보여주며 한 그룹에는 교육을 못 받았다는 정보를 주입한 반면 다른 그룹에는 정반대로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피부 색조를 7단계로 바꾼 이 인물의 사진을 다시 보여주며 첫 단계에서 제시한 원본 사진을 찾도록 했다. 그 결과 흑인에 대해 교육받은 인물이라는 정보를 주입받은 참가자들일수록 피부색이 밝은 이미지를 선택하는 ‘기억오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이 흑인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과 상충하는 ‘성공한’ 흑인에 대해서는 피부색이 밝다고 여기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발동한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 논문 저자인 아비브 벤-지브 박사는 “사람들이 성공하거나 교육받은 흑인에 대해서는 무의식중에 피부색을 희게 여기는 방법으로 인종적 고정관념과의 인식 충돌을 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