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과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견례를 겸해 1시간 가량 면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마바 대통령을 보좌하는 양국의 안보 수뇌부가 만난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실장과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의 문은 열어 놓되 강력한 억지력을 토대로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두 사람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되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공통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국가안보실은 전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실시간 직통 협의채널인 핫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아울러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지난 2일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환시기를 최종 조율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특정한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앞으로 양자현안과 관련한 협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매끄럽게 만드는데 의미가 있었다"며 "양측이 충분히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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