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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자리등 낯선 북한말도 이젠 익숙"

개점 100일 김기홍 우리銀 개성공단 지점장

김기홍(50) 개성공단지점장

“북측 여직원들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근무하는 모습을 보면 감개무량하다. 서울에서 5분 전에 송금한 달러를 이곳 개성에서 찾을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이 문을 연 지 100일. 김기홍(50) 개성공단지점장은 “돈자리(예금계좌), 몸까기(다이어트) 등 낯선 북측 말들이 익숙해졌다”며 “그동안 서먹서먹했던 북측 사람들과 많이 가까워져 ‘같은 민족이구나’ 하고 느끼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은 지난해 12월7일 지점장과 간부직원 두명이 미화 50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12월 말 북한 여직원 4명을 채용했다. 이 지점은 지난 2월 말까지 예수금 35만3,000달러, 환전 7만8,000달러, 송금 12건 49만7,000달러의 업무실적을 올리는 등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 지점장은 “앞으로 통신과 전산문제가 해결되면 남북협력기금과 협조대출 협약체결, 다기능 ID카드시스템 도입, 공금업무 수납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해 입주 기업에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개점 초기 리빙아트 1개 업체만 입주해 있었으나 이제는 SJ테크와 삼덕통상 등 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며 “근로자 수도 남측 300여명, 북측 1,800여명으로 증가해 남측과 북측 사람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력에서 전기공급이 이뤄져 상반기까지 12개 기업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업무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병원이 생겨 응급치료가 가능해지는 등 생활여건이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점장은 또 “입주업체 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복덕방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우리은행 각 지점에서 책을 1~2권씩 기증받아 입주업체 직원들을 위한 이동도서관을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83년 옛 한일은행에 입사한 이래 도쿄지점, 영동중앙지점장, 강남기업영업본부 기업영업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30일 개성공단지점 준비위원장으로 발령받아 12월7일부터 지점장으로 일해오고 있다. 한편 황영기 행장은 개성공단지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입주 기업들에 최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해달라”며 “북한과의 교류를 트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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