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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세계의 구이요리
입력2008-09-17 11:35:20
수정
2008.09.17 11:35:20
베이징덕·印尼사테 등 세계인 입맛 잡는 메뉴
[리빙 앤 조이] 세계의 구이요리
베이징덕·印尼사테 등 세계인 입맛 잡는 메뉴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구이요리는 만국 공통의 음식이다. 한국인이 주말 저녁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 미국인은 매일 아침 베이컨을 굽는다.
꼬치요리 역시 웬만한 나라에선 전통 음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각종 고기와 야채를 꼬챙이에 꽂아 직화로 구운 꼬치요리는 누가 개발한 요리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류의 식문화 발전 단계에서 이동 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던 중 고안해냈다는 설이 유력하다.
▦한국 전어구이=한국에선 가을 전어와 관련된 속담이 유독 많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부터 ‘며느리 친정 보내놓고 가을 전어 굽는다’는 최신판까지 가을 전어 맛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짐작케 하는 속담들이다.
전어는 뼈째 먹는 생선이기 때문에 조각으로 썰어 먹어도 좋고 통째로 들고 입으로 씹어먹어도 무방하다. 생선 자체 기름이 풍부하고 달콤하며 가을에 특히 기름져 고소한 맛이 강해지는데 오래 씹을수록 맛있다는 게 미식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베이징덕(카오야)=베이징 궁중요리였던 베이징덕을 이르는 말인 카오야는 카오(굽다)와 야(오리)의 합성어다. 일반적인 오리 구이와는 요리법은 물론 먹는 방법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다. 베이징덕의 생명은 바삭바삭한 껍질인데 바로 오리 몸에 공기를 주입시켜 피부와 지방을 분리시킴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풀어진 오리를 과일나무 목탄에 구운 뒤 설탕물을 바르고 다시 한번 굽거나 애초에 꿀물을 바르고 구워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상에 오른 카오야는 껍질과 고기를 분리한 후 밀전병에 싸 먹는데 감칠맛을 내는 소스와 파, 오이 등을 함께 싸먹는다. 파와 오이는 오리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일본 메로구이=농어과에 속하는 어류인 메로(メロ-ㆍ비막치어)는 한국에선 정통 일식집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생선구이 요리지만 막상 일본에 가면 일반 가정식 백반집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기름기가 많은 흰 살 생선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나 한국에선 가격이 비싼 고급요리인 것이 흠이다. 보통 간장타르라는 달콤한 소스에 묻혀 먹는다.
▦인도네시아 사테(Satay)=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면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인 ‘사떼’는 본래 인도네시아 전통 꼬치요리다. 인도네시아로 이민 온 중국 화교가 개발하였다는 설과 아랍 음식인 케밥의 영향을 받아 말레이시아 상인이 개발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고수(실란트로) 등 향신료로 양념한 재료를 대나무 잎이나 코코넛 잎에 싸서 꼬치에 끼운 다음 장작불이나 숯불에서 굽는다. 주재료는 양념한 쇠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 생선, 새우, 가금류 등이며 땅콩 소스나 달콤한 간장 소스에 찍어 쌀밥, 오이, 파인애플,양파 등과 함께 먹는다.
▦그리스 수블라키=그리스를 대표하는 요리로 꼬치구이의 일종이다. 양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 각종 고기를 소금, 후추로 양념한 후 야채와 함께 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 요리다. 수블라키를 먹을 때는 고기와 야채를 꼬치에서 빼내고 그리스 전통 빵인 피타에 넣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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