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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0월 26일] <1533> OK목장의 결투


'정의의 보안관과 무법자들의 대결.' 1957년 개봉된 'OK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의 줄거리다. 영화는 대성공을 거뒀다. 한해 동안 2,400만달러(요즘 가치 3억4,222만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으니까. 뿐이랴. 해외 흥행과 음반까지 합치면 말 그대로 '대박'이다. 결투 자체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1881년 10월26일 오후3시, 애리조나의 신흥도시 툼스턴(Tombstone)에서 벌어진 30초가량의 총 싸움이 영화의 근거다. 실제는 영화와 다른 점이 많았다. 영화에서 '정의의 보안관'으로 그려진 보안관 어프 형제는 실상은 탈옥수에 살인범이었으며 정식 보안관도 아니었다. 악당으로 묘사된 클랜턴 일가는 지역의 목장주였다. 결투하는 모습도 영화와 달랐다. 결투보다는 전일 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퍼진 클랜턴 일가에 대한 어프 형제의 습격에 가깝다. 클랜턴 측이 비무장 상태였다는 증언도 있었다. 진짜 갈등은 정치ㆍ경제적 입장차이. 어프 형제는 북군에 복무했던 공화당 지지자인 반면 클랜턴 측은 민주당 지지자였다. 경제적으로도 신흥 광산업과 도박업ㆍ은행에 투자한 어프 형제와 목장주ㆍ카우보이로 구성된 클랜턴 측의 이해관계가 엇갈렸다. 이분법적인 선악구도가 우리네 취향과 맞아서일까. 복잡한 갈등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그려낸 영화는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물통을 의미하는 '코럴(corral)'이 '목장(ranch)'으로 오역되는 제목부터의 실수에도 아랑곳없이 무수히 많은 한국 팬들이 이 영화를 기억한다. 대결의 무대였던 툼스턴은 오늘날 인구 1,200명의 시골도시로 쇠락했지만 관광객 덕에 먹고 산다. 결투에 대한 재해석도 한창이다. 경제는 경제대로 챙기면서도 진실을 가려내려는 그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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