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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회사 구조조정 '칼바람'

이달부터 금리인상 전망 주택담보대출 많은 市銀<br>감원ㆍM&A 소용돌이에 증권사도 "일자리 감축"

금리인상 우려감과 주식시장의 장기조정으로 은행과 증권 등 미국 금융회사들이 수익하락에 대비해 감원과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모기지론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은 이미 감원ㆍ인수합병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출혈적인 매매수수료경쟁과 증권중개수임료인하로 감원바람에 직면하고 있다. ◇은행 구조조정 신호탄= 지난 2000년과 2003년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저금리정책에 힘입어 모기지론 등 대출을 크게 늘리는 등 ‘호황’을 구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6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정은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월가 은행업종 분석가들은 모기지 시장규모는 올해 2조4,000억 달러(36.5%) 가량 크게 축소되고 내년에는 추가로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주택경기 불황과 리파이낸싱(재융자)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호퍼앤아네트의 은행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보베는 “연간 20%의 고속성장을 기록했던 모기지 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6%대에 머물고 내년에는 5%도 달성이 힘들 것”이라며 “부실대출과 경영부실로 2005년은 ‘피의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애틀스리프트사는 지난 1분기 모기지 담당 직원 2,900명을 해고했고, 다른 은행들도 수익감소를 우려해 감원을 서두르고 있다. 모기지 서비스회사인 프린스펄 레지덴셜사는 시티그룹에 경영권을 넘겨 기업인수합병(M&A)의 희생양이 됐고, 리전 파이낸셜과 유니온 플랜터는 경비절감과 업종전문화를 위해 최근 모기지영역을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도 발등의 불= 미국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온라인 매매회사인 찰스슈왑은 경영환경악화를 우려해 수익률을 낮추고 일자리 감축에 나서고 있다. 찰스슈왑이 거래수수료 30% 인하안을 내놓으며 가격할인을 선언하자 대형 증권사들도 수수료인하를 서두르고 있어 수익감소와 감원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슈왑사는 이미 직원들에게 “온ㆍ오프라인 증권사들의 분기순익이 악화되고 있으며 비용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일자리를 줄일 방침”이라고 통고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평균 주가수익률(PER)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앞으로 1년간 PER의 경우 기술업종이 23배, 통신이 19배, 헬스케어가 19배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금융주는 12배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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