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있는 듯 했다.” 고(故) 최진영과 마지막 통화를 나눈 모 프로덕션 소속 유모 PD가 입을 열었다. 유 PD가 최진영과 통화한 시간은 29일 오전 8시50분. 불과 사망 6시간 전이다. 유 PD에게 전화를 건 최진영은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유 PD는 스포츠한국과 단독 인터뷰에서 “주로 함께 만들기로 한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요즘 발길이 뜸하다며 이날(29일) 저녁에 집으로 놀러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저녁 약속까지 잡은 최진영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최진영은 우발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 PD는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 연락이 뜸하다고 혼이 났다. 큰 일이 생길 만한 정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아 사망 당시 최진영이 술에 취해 있었는지 여부는 알기 힘들다. 최진영은 평소 누나 고(故) 최진실에 대한 그리움을 자주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조카에 대한 마음도 애틋해 더욱 주변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 PD는 “항간에 떠도는 것처럼 우울증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누나에 대한 그리움은 당연히 있었다. 조카들한테 아빠 역할을 하려 더 열심히 살고, 그리움을 극복하려 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진영은 29일 오후 2시15분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례식은 3일장이며 기독교식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1일 오전 7시. 누나 최진실이 잠들어 있는 갑산공원에 안치된다. 경찰은 30일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고 최진영의 사인에 대해 우울증과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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