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재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곳의 선거구 중 3곳이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만큼 야권 우세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야권표 분산에 따른 새누리당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높아 백중지세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현재 성남과 인천 2곳에서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선거 후반 승기를 굳히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관악을이나 광주 지역 중 한 곳에서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막판 뒤집기로 2곳에서 승리를 낚아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느냐, 야권표 분열을 막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관악을, 야권표 결집 여부가 변수=새정치연합은 야권 텃밭지역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야권표 분산 여부가 관건이다. 이상규 옛 통진당 후보가 지지율 하락으로 선거 중반 출마를 포기할 경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과 옛 통진당 후보, 국민연대 측 후보 등으로 야권표 분산이 이뤄질 경우 어부지리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3선 의원은 "이상규 선거 후보가 중도에 선거를 포기하면 압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모임 측의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하면 5% 안팎의 지지율이 분산될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중원을, 여당 우세=새누리당의 신상진 후보가 17·18대 총선에서 이기고 19대에서 1% 미만의 지지율 차이로 아깝게 패한 만큼 여당이 우세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만큼 우리 측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속 지역구 관리를 해왔고 지역 주민과 접점을 많이 구축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새정치연합은 정환석 후보의 인지도가 떨어져 여론조사에서 밀리지만 지도부의 선거 지원과 서민 프레임으로 나설 경우 선거 막판 추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 무소속과 새정치연합 간 싸움=새누리당은 광주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제2의 이정현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이정현 의원이 19대 총선에 출마해 3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만큼 이정현 의원의 지원 유세가 더해지면 야권표 분산으로 승산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역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이 조영택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판단,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략홍보본부장인 이춘석 의원은 "광주 지역 정서는 특정 후보를 밀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며 "유권자의 의식이 높아 선거 막판 우리 후보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압승 예상, 인천서·강화을=안덕수 전 새누리당 의원의 당선 무효 확정으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새누리당은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후보로 결정된 만큼 새정치연합 후보와 큰 폭의 격차를 벌리며 선거기간 내내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지난 2002년부터 8년간 인천시장을 지내고 앞서 15대 총선에서 인천 강화와 계양갑에서 승리를 따내 인지도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은 역대 다섯 번의 총선에서 단 한 번 진보 진영에 자리를 내준 지역구다. 새정치연합은 검단신도시가 들어선 후 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몰려 있는 강화을 지역 내 유권자 비중이 낮아진 점에 주목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전체 유권자 수만 보면 검단 지역이 10만명으로 강화군(6만명)보다 많아 검단신도시 유권자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도시 주민이 모두 야권 지지성향이라고 가정해도 이들의 투표율이 낮아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승리를 확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