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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집에 웃으며 들어가고 싶다"
입력2010-01-07 18:08:42
수정
2010.01.07 18:08:42
일용직들, 尹 재정 인력시장 방문에 답답한 속내 털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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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집에 웃으며 들어가고 싶다"
일용직들, 尹 재정 인력시장 방문에 답답한 속내 털어놔
이상훈기자 flat@sed.co.kr
7일 오전5시 20분 성남시 중원구의 한 인력소개소. 이른 시간인데도 일감을 찾는 구직자 80여명이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찾은 새벽 인력시장 모습이다. 지난해 장관으로 취임하자마자 방문했던 그때 그곳이기도 하다. 윤 장관은 "전에도 한 번 왔었는데 그때와 어떻게 다른지 보고 싶어 왔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자랑해온 정부지만 인력시장에서만큼은 목소리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윤 장관은 "한국이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고 있고 소비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힘들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지만 구직자들의 얼굴에선 좀처럼 웃음기가 돌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우리도 집에 웃으며 들어가고 싶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김두일 두리건설인력 사장은 "일용직 근로자 중 신용불량자의 경우 은행에 입금만 하면 압류되는 바람에 통장을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호소했고 한 구직자는 "건설안전 기능교육이 성수기에 실시돼 현장에서 애로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성수기에 교육을 하면 누가 하러 오겠느냐"며 "당장 1~2월에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년째 일당이 7만~8만원에 머물고 있다는 파출부 구직자, 의료보험 수가가 높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일을 해서 은행에 저금해도 그 자리에서 통째로 압류당한다는 신용불량자까지 하소연은 가지각색이었다.
한 구직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높은 분들이 오셔서 소개소가 시끌벅적하기는 했는데 오늘도 일감을 못 얻기는 마찬가지"라며 "오늘 하루 다녀갔다고 우리 같은 사람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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