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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움직임은 교란술 가능성… 15일 미사일 발사 고비

■ 북, 한·미 대화제의 거부<br>"대화 검토하나" 관측 찬물… 사실상 도발강행 의지<br>靑 심야 브리핑 "개성공단 출입 금지 등 비인도적"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14일경기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측 황해북도 개풍군 최전방 마을의 모습이 여느 농촌 마을처럼 한적하다./조영호기자

북한이 우리 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해 사실상 미사일 발사강행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정밀감시태세를 구축하고 북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여부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화 제의 거부한 북한=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4일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봐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우리 측 대화 제의에 대한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2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이다.

북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무수단 미사일 발사 관련 움직임이 느슨해진 것과 관련,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고 있던 우리 정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원산과 함경남도 지역에 배치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 다수가 11일부터 은폐와 노출 행동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통은 14일 "북한 동해안 지역에 나타난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차량과 노동ㆍ스커드 미사일 발사 차량 등이 사흘 전부터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미사일 차량에서 발사대를 세운 정황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화 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은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이 고비=북한이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미사일 발사 준비는 이미 완료된 것으로 포착, 우리 군은 감시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에 연료주입을 마친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2주 이내에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 특히 우리 정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대화' 카드를 북한이 거부했기 때문에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우리 군은 북한 군 미사일 발사 감지를 위해 조기경보기(피스아이), 이지스함 레이더(SPY-1), 조기경보 레이더(그린파인) 등을 갖추고 북측을 정밀 감시 중이다.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 또한 지난달 5일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처럼 하다가 발사하는 등 기만전술을 종종 펼쳐왔다"며 "북한이 특정 기념일 즈음에 미사일을 발사해온 것을 감안하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김 주석의 생일을 우리 측이 모독하고 있다고 밝히며 15일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괴뢰패당이 태양절 경축 행사를 모독하고 최고존엄까지 악랄하게 중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도발 추태"라며 "원수들이 악담질을 하며 발악할수록 우리의 보복의지는 더욱 다져지고 있으며 그것이 터지는 순간 이 땅에서 역적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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